췌장암은 마치 음습한 그림자처럼 조용히 다가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이 암은 우리 몸의 깊은 곳, 소화를 돕는 췌장에서 시작되어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단 발견되면, 그 파괴력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췌장암은 왜 그렇게 위험한지, 왜 조기 발견이 중요한지, 증상은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우리 몸에서 췌장의 역할
췌장은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로 복부의 뒤쪽, 위와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이 장기는 길고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주로 소화를 돕는 역할과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췌장의 이러한 이중 기능은 내분비 기능과 분비 기능으로 나뉩니다.
외분비 기능: 소화에 도움을 주는 역할
췌장은 소화 효소를 생성하여 소장으로 분비합니다. 이 효소들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음식물이 우리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소화되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리파아제는 지방을 분해합니다. 트립신과 키모트립신은 단백질을 분해합니다. 췌장은 또한 중탄산나트륨을 함유한 알칼리성 분비액을 소장으로 분비하여, 위에서 온 산성의 음식물의 pH를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으로 소장에서 소화와 흡수를 용이하게 합니다.
내분비 기능: 혈당 조절 역할
췌장 내 섬세포군(라인게르한스 섬)에서는 혈당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혈중의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되게 하거나 지방으로 저장되게 하는 역할을 하며, 혈당 수치를 낮춥니다. 반면, 글루카곤은 간에서 포도당을 분해하고 혈액으로 방출하게 하여 혈당 수치를 올립니다. 그리고 섬세포에서는 여러 다른 호르몬들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들은 포만감 조절, 소화 효소 분비 조절 등 다양한 체내 과정에 관여합니다. 췌장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소화와 에너지 대사 과정에 필수입니다. 췌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병, 췌장염, 췌장암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증상
췌장암의 증상은 암의 위치, 크기, 췌장 내외부로 확산 여부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췌장 암환자들은 종종 복부 중앙 또는 상부에서 통증이 있습니다. 이 통증은 등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으며, 누워 있을 때 더 심해지고 앞으로 몸을 숙이면 약간 통증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감소하는 것도 췌장암의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암에 의해서 대사가 바뀌고 소화 과정에서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악성 종양이 췌장의 윗부분에서 생겨 담관을 막을 경우에는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져서 황달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만약, 종양이 소장 가까이에서 생긴 경우에는 지방이 많고 창백한 변, 설사 또는 변비와 같은 배변 습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화 효소의 분비 장애로 소화 불량이나 구역감, 구토가 나올 수 있습니다.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췌장이 인슐린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면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황달이 생기면서 피부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증상은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다른 질병에서도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초기에 췌장암을 발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췌장암 수술 후 식단
췌장암 수술 후 식단은 환자가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소화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췌장의 일부를 제거한 경우에는 소화 효소의 생산이 감소하여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췌장암 수술 후 섭취해야 하는 식단에 대한 권장 사항 첫 번째는 소량의 식사를 자주하는 것입니다. 수술 후 췌장의 소화 효소 생산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세 끼를 적은 양을 드셔야 소화기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쉽게 소화할 수 있는 탄수화물을 섭취하셔야 합니다. 정제되지 않은 곡물이나 과일, 채소는 소화 과정에서 점차 분해되어 에너지를 제공하며, 장 건강을 돕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일부 환자는 특정 섬유질이나 특정 식품을 잘 소화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잘 익은 바나나, 수박, 묽은 죽이나 잘 익힌 호박과 감자 같은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방 식사는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지방 함량이 낮은 식품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가 어렵고 설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은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시면 좋습니다.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면 수술 후 손상된 조직이 빠르게 회복하는 데 좋습니다. 닭가슴살과 같은 저지방 육류, 생선, 달걀, 콩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권장드립니다. 또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셔서 탈수를 방지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